Monday, December 5, 2011

Lim,Jeoung eun







김미진(홍익대미술대학원교수, 조형예술학박사)


임정은은 유리에 큐빅(cubic)형태를 만들고, 설치하여, 조명으로 다양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빛”이 있어 사물들을 시각적으로 보게 되는 것으로 부터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감각을 모두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궁극적이며 근원적 목적과 함께 유리(glass), 스테인리스(stainless steel), 거울(mirror)라는 현대적 재료를 선택하고, 사진(photography), 에칭(etching)기법을 사용해 시대적 풍경을 표현한다 여기서 그녀는 유리공예가(glass craft)가 아닌 판화가(printmaker)로서 반복적 표현방식과 매체의 확장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정은은 돌(stone)이나 나무(wood), 동판(copper plate)을 화면 위에 도구나 화학물질을 사용한 기법으로 유리 위에 그리고, 종이에 찍어 완성된 화면을 복수로 얻어내는 기법을 고스란히 공간으로 변용하여 표현한다. 멀티플(multiple)하게 제작된 사각의 유리단위(unit)들은 벽면에 설치되면서 복수이미지들이 등장하고 투명, 반사, 투과, 겹침으로 얻어지는 빛과 색의 뉘앙스(nuance)들이 판화를 뛰어 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 낸다. 판화의 복수성과 정교한 기법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시각적 조형성을 얻어내는 확장된 장이라 할 수 있다.

임정은의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 모두 재료의 반복적 형태로 판화(printmaking)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입체적으로 벽면에 설치되면서 조각적 위치도 갖는다. 배경에 떨어진 그림자들은 추상성과 일루젼(illusion)으로 회화적 의미를 갖게 하고, 그 결과의 총체적인 공간 유희는 건축적 요소도 발생시킨다. 임정은은 일상의 투명함으로 투과되는 빛을 색으로 환원시켜 기호로 배열하여 물질과 비 물질의 간극을 뛰어넘는 유기적인 관계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임정은의 작업은 회화의 추상성이 아닌 다양한 공간 안에 추상과 상징성을 부여해 예술본질의 초월적 미적 세계를 일상의 스펙트럼(spectrum)으로 분사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시대적 작가라 여겨진다.


A feast market of sense, with light and the color

KimMiJin(graduate school Prof. Hong Ik University fine arts and Dr. formative arts)

Jeoungeun Lim primarily creates cubic forms on glass, installing lighting to show the various silhouettes. Using "Light" to visually see and feel thing that we sense of color to express the fundamental purpose. Ultimately with glass, stainless steel and mirror for the modern material selected the photographs are etched by using techniques to express contemporary landscape.

Jeoungeun Lim places stone, wood, copper plate on top of the screen, using tools and chemical techniques on glass and printed paper, a completed scheme of a multi-screen transformation into space is expressed.

Multiple designed squares of glass units, installed on the wall create the emergence and transmission of multi-images, transparencies, and reflections that are obtained by stacking the nuances of light and color beyond the prints to produce a new visual language.

Multiple and sophisticated techniques of printmaking, while maintaining the advantages of time and space, expanded beyond the visual aesthetic place, that may be reached.

For Jeoungeun Lim, the unit of a metaphysical absolute value, square, is also a symbol of the spirit of nature. While the essentially infinite value of the square is transformed into a non material form, even if reality is held. This is an artist who adheres to the circle of printers, while she adheres to the spiritual essence and the uncertainty of the current simulation is represented. Square of the glass unit may be modified by creating installation of infinite, even the shadows under the influence of light has transmitted color as the form of reduction has a delicate, tender, brilliant sense that will be able to hold our views. Drawing lines on the side of the square glass unit in light of the background, as images are being replicated throughout space they reproduce and the spatial whole becomes the market of the pictures illusion.

Another installation of the stainless steel hexagonal planes in the three-dimensional cube, the follows the contour and cuts a small hole through the colored glass and is placed, not/

Jeoungeun Lim’s glass and stainless steel work both have meaning as material repeating form and printmaking, also has the sculptural location installed to the wall three-dimensionally.

The shadows which fall to the background give the pictures meaning, the resulting general spatial amusement occurs constructing the element. Lim is trying to communicate with transparency of color that is reduced by light transmitted to the array of symbols of the material and nonmaterial beyond the gap in the organic relationship. Lim’s work surpasses transcendental world with abstract and symbolic characteristics not painting abstraction, but jets to communicate artistic essence with an ordinary spectrum.

Translation by A & J Redhage”

Kim, Jena H

▲Frames in a Picture, 2010, 나무보드 위에 아크릴 채색, 61 x 50.8cm



생각의 재료가 되는 회화


여러 가지 선이나 색채로 평면에 형상을 표현한 구상의 그림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하였던 경험과 재미를 되살리는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와 다르게 그림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생각의 재료가 되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회화는 평면 위에 색과 선, 면으로 형상을 이루는 것을 말하며, 그것은 꽃이나 풍경, 혹은 인물과 같은 구상의 모습을 담고 있을 수도 있고 점, 선, 면 그리고 이러한 요소의 복합된 비구상의 도형을 담고 있을 수도 있다. 도형은 문자가 회화로부터 떨어져 나와 또 다른 전달의 기능을 갖기 이전 선사시대로부터 지금까지 회화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데, 반복적으로 그려진 선과 면 그리고 그 조합으로 추리되는 도형의 모습은 우리의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경험 등에 대비되며, 생각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김제나 작가의 그림에서 선과 면은 대담하고도 확고한 건축적 도형을 창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인 건축물의 구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과장된 투시와 다시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비현실적인 환영으로의 추상적 구성이다. 그것은 논리적인 사건이나 사물을 담고 있는 사실적인 공간의 묘사가 아닌, 불완전한 기억이 가진 모호한 시간이 간섭된 공간에 관한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제각기 다른 의미가 있는 특정한 사건을 담고 있는 공간이 서로 뒤섞이어 새로운 관계성을 맺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억은 특정한 사건을 보관하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일어나는 우리의 주변을 일상이라는 그릇에 담아 특정한 날로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극에서의 무대는 우리의 일상과 특정 사건을 담고 있는 현실의 공간을 좀 더 객관화하여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임의의 공간이다. 우리는 무대 위의 배우가 보여주는 페르소나에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여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불만족의 해소에 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생각의 재료가 되는 그림의 역할도 이와 비슷하다. 영화나 연극을 보며 어떤 스토리에 빠져들고 재미를 느끼기까지는 약간의 도입과 그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의 재료가 되는 그림을 즐기기 위해서도 역시 우리의 직관의 힘에 기대어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것은 시각적 인지를 통한 사고의 유희의 마지막 단계일지도 모른다.

청소년기와 성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김제나 작가의 그림에는 현대 도시적인 다면체의 구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동양적인 산수의 형상이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작가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이전 유년의 감성과 가족에게서 전해 받은 한국적인 정의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감이 얹혀지는 순서와 과정,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본연의 나무 질감과의 조화는 김제나 작가가 공간의 깊이를 연구하는 생각의 흐름을 보여준다.

* 김제나 작가는 미국 쿠퍼유니온과 예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본 전은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며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본 전시는 2011년 4월 27일(수)에 오픈하며, 4월 23일부터 옆집갤러리 윈도우 전시실에서 작가의 벽면 설치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Hidden, 2010, 나무보드 위에 아크릴 채색, 38.1 x 27.9cm




The Last Stage
Jena H. Kim
April 27 - May 15, 2011
www.nextdoorgallery.co.kr

Representational paintings that depict images on a flat surface using shapes and colors hold a shamanistic power to bring our memories to life, whether directly experienced or just perceived, and thus present a sense of fun to us. On the other hand, another pleasure that paintings allow us to experience is a kind of “material for thought.” Generally speaking, paintings are a composition of color, lines and planes on a flat ground; they can be of flowers, landscapes or figures that are representational and they can also be of dots, lines and planes that are non-representational. Geometric forms have been an important element in painting since the prehistoric age, long before letters were separated from the pictorial world and achieved their communicative function. Repeated lines and planes and their subsequent geometric forms can provide us food for thought in relation to occurrences and experiences repeatedly occurring in our daily lives.
The lines and planes in the paintings of Jena H. Kim construct audacious and solidified architectural forms. And yet, they are not a representation of realistic architecture but rather an abstract composition of a non-realistic vision with exaggerated and multiple perspectives; not a depiction of realistic space occupied by logical events and objects but a space that is entwined with the ambiguous time of incomplete memories. Kim’s paintings seem to be the place where different spaces with different meanings and events mingle with one another and by doing so create a new relationship. This is because memories involve specific events while at the same time we remember or register our repetitive surroundings in daily life as out-of-the-ordinary.
A theatrical stage is a virtual space, deliberately designed by objectifying the real space where daily life and specific events occur. We experience joy together with the persona that an actor plays on the stage. We also experience a sense of catharsis relieving our dissatisfaction with the real world. Likewise, paintings, as a material of thought, play a similar role. Watching a movie or a play, we have to go through a little bit of an introduction and give ourselves time to fall into the story and finally enjoy it. Similarly, to take pleasure in paintings that are the material of thought requires practice and a certain amount of time with the help of our intuition, which, perhaps, leads to the last and final stage of pleasure and of visual perception.
With her adolescence and adulthood spent in the US, Jena H. Kim depicts contemporary urbanscapes in her pictorial world, but we can also recognize very Asian landscape elements in her work. The blend is doubtlessly attributed to her innate sensibility from her upbringing and childhood in Korea before she moved to a foreign country. The order and process of how each layer of paint is added onto the surface and how the painted planes interplay with the untouched wooden ground reveal Kim’s flow of thought in her study of spatial depth.
< Next Door Gallery/ Director Taeyoun KIM >

*Jena H. Kim studied painting at Cooper Union School of Art and Science, New York and received her master degree from Yale School of Art, New Haven. The Last Stage opened on April 27 and runs through May 15, 2011. The process of her site-specific installation was open to viewers from April 23 in Next Door Gallery’s window gallery.

Yang, Gye sook

▲동백나무와여인


'나의 눈앞에 있는 것을 그대로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색채를 사용한다.'는 반 고흐의 말은 회화를 하는 작가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금쪽같은 발언이다.

회화는 자신을 드러내는 색채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색채를 더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야수파 화가들이 외부의 풍경이나 질서를 그대로 화면에 재현하려 하지 않고 , 화폭을 자기 해방의 장소로 간주하여 색과 형태의 자율적인 세계로 창조하려 했기에 20세기 최초의 예술적 혁명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양계숙의 작품을 보면 인상주의의 직접적이고 기쁨에 찬 자연의 포옹을 다시 보는 듯 하며 또한 야수파의 화가들처럼 강렬하며 자율적인 색채의 분출과 욕구를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자연주의 화풍에서 표현주의적인 영역을 걸치고 있는 그의 작품의 경계는 어떠한 이유가 있겠지만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끌어안다>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야수파적인 색채와 <이야기> 등에서 보이는 서정적 인상파 풍 그림의 두 가지 패턴이다.

이것만으로 그의 작품을 온전하게 설명하기란 부족하지만 그 외에도 약간의 시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세계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의 몇 가지 스타일이 그림의 향방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명백하게 그는 자연을 소중하게 다루고자 하는 기본적인 시선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연을 통하여 모든 것의 본질을 얻고 싶어 하고 자연의 현장 앞에서 세상이 보여주는 자연의 탐닉에 나서고자 한다고 고백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술평론가 알프레드 바르가 모든 사실주의 화가들을 일컬어 곧 자연을 찾아내는 발견자라고 했던 것은 자연이 보여주는 위대한 풍경들을 많은 예술가들이 탐하고 있는 작가 군에 그도 포함된다.

이처럼 작가는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변 풍경의 스토리를 다양한 어법과 방식으로 발견 한다. 자연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화폭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그의 감정의 폭은 매우 넓다. 그가 작업의 출발선에서 “자연은 내게 있어 스승이다.” 라고 선언하며 자연의 생동감 있는 현장을 담아내는 근본적인 취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화폭 전체에서 작가의 감정이나 내면의 감성을 그림 속에 가감 없이 담아낸다.

작업 스타일이 조금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런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그의 풍경은 알 수 있는 어느 특정한 지역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배경은 바닷가 이거나 불특정한 장소이다.

슬프리 만큼 조용한 자연의 풍경은 때로는 고상하고 환상적인 색채와 더불어 또 다른 정서를 보여주면서 대칭적으로 초현실적 풍경과 구성으로 비약 되는 화법이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 간략하게 처리된 바다와 새의 풍경들도 작가가 작품세계의 추구보다는 인상파풍에서 서정적 풍경까지 시각적 이미지를 담아내려는 것에 매우 충실하고 경도 되어 있음을 대변 해한다.

한편 너무나 단조롭다고 할 만큼 단순한 몇 가지 색이 만들어내는 그림의 구도, 그리고 변형된 화면은 마치 렌즈로 끌어온 듯 한 신선함을 전해준다.

이런 작가의 내면적 스토리는 색채를 통하여 더욱 표현적 감정을 보여주는 의지로 해석 되는데 특히 그의 그림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은 <이야기> 와 <뛰다>에서 보여주는 아주 문학적이며 정적인 공간은 흥미롭다.

비록 단순한 이미지의 형상이지만 작품들은 나무를 둘러싸면서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풍경은 한편 클림트의 <연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특이한 구성으로 남녀의 직접적인 결합을 보여주는 <생성>의 시리즈도 더욱 이 작가의 표현 가변성의 영역이 넓음을 드러내주는 사례이다.

색채의 대비와 자유로운 구성, 그리고 공간 표현을 타원형으로 연출 해 내는 평면의 테크닉은 결국 회화의 다양성 표현을 위한 그만의 화법으로 보여 지는데 ,어쩌면 그의 그림이 생동감 있고 인상파의 그림처럼 친근한 감정을 전해 주듯 작품세계에 다가 갈 수 있는 것도 이런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그림을 보면 우리는 그가 무엇을 그렸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작가의 생각을 함께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림의 힘이자 우리들의 희망이다.

작가가 시처럼 서정적이면서 조용한 풍경이 만들어내는 모티브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때 그의 독특한 세계는 분명 다른 작가들이 가지지 못한 시적 회화로 태어나 그림의 힘이 될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림이 사진과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 그림이란 가시적으로 존재 하지 않는 보다 근본적인 가슴의 내면적 세계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기대한다.



(미술평론가 .숙명여대겸임교수)


▲해안선따라



At the Boundaries Between Lyricism and Fantasy

Van Gogh's saying, 'I use colors not to paint exactly what is in front of my eyes but to express myself more intensely', is a significant and precious remark for painters.

Painting is an art of colors that reveal oneself. It is the reason why Fauvists, who aimed to bring out the pure colors more, did not try to reproduce the external sceneries and orders directly on canvas but rather considered the canvas as a place for self-liberation and tried to create the autonomous world of colors and forms, which is why it is called the first artistic revolution in 20th century.

Looking at Yang Gye-sook's work, it is as if seeing once again the nature's direct and joyful embrace of impressionism, and it is also fierce like Fauvists, arousing the feeling of desire and autonomous eruption of colors.

Overall, the boundaries of Yang's work that extends from naturalism to expressionism might have some reasons, which can be divided into two dispositions.

One of the two patterns is the fauvism colors seen in a piece like and the other is the lyrical impressionism seen in .

This is not enough to fully explain Yang's work, but other than that, a little poetic and lyrical world of work also takes up a huge part.

An obvious fact is that some of Yang's styles make the paintings' directions difficult.

However, Yang clearly has the basic sight and intention to treasure the nature. Yang confessed about wanting to gain the essence of all things through nature, and to indulge in nature that the world presents in front of the actual field of nature.

In this aspect the art critic Alfred Bard called all realism artists as discoverers of nature, and Yang is also included in the group of artists who covet the magnificent sceneries that nature presents.

Thus, the artist finds the stories of surroundings in various expressions and methods. In terms of carefully observing nature and accepting it into the canvas, Yang's range of emotions is extremely broad. The declaration at the starting point of work, "Nature is my teacher," and the fundamental purpose of picking up the actual field of vivid nature are not so much different.

Yang perfectly contains an artist's feeling and internal sensitivity in the whole canvas.

The reason why the working style varies is because such aspect is strong.

Examining more closely, the artist's sceneries do not express one specific region that one knows. The background is either a beach or some unspecified place.

The scenes of nature, almost sorrowfully quiet, sometimes show noble and fantastic colors along with different emotions, and the art of leaping into surreal scene and composition symmetrically is the feature for Yang's paintings. The scenes of the sea and birds, which were expressed briefly, speak for the fact that the artist is devoting himself to containing visual images from impressionism to lyricism, rather than seeking the world of artwork.

On the other hand, the composition of painting formed by a few simple colors, almost too flat, and the transformed canvas deliver the freshness like being drawn with a lens.

Such internal stories of the artist are interpreted as the will to show more expressionistic emotions through colors, and especially in Yang's works that draws attraction, and , the extremely literary and still space seen in those works is interesting.

Though it is a form of simple images, the scene of lovers embracing each other around the tree reminds one of Klimt's .

The series of that shows direct combination of men and women in a unique composition is also an example that reveals how this artist's range of changeability in expression can be broad.

The flat technique in which the contrast of colors, free composition, and space expression are presented as an oval is seem as the artist's own artistic style to express diversity of painting, and perhaps the reason why the paintings are vivid and familiar like impressionist paintings and can approach that world is because of this factor.

Anyone who sees the paintings can share the artist's thoughts without pondering too much, and that is the power of the paintings and our hope.

As the motif, created by the artist with serene and lyrical scene like poetry, continuously appears, the artist's unique world will no doubt be born as poetic paintings that other artists do not possess, and it will be the power of the paintings.

Why is a painting different from a photograph? Is it not because a painting reveals the internal world of your more fundamental heart which does not exist visibly?

I anticipate such unique world of the artist.



Kim Chong-Geun (art critic. adjunct professor of Sookmyung University)

Kim, Sung ho




모성적 사랑의 불빛


김성호는 따스한 불빛의 화가다. 그의 그림 어디에든 밝고 환한 불빛이 존재한다. 그의 불빛은 어둡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준다. 김성호는 캄캄한 어둠의 화가다.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 하듯이 불빛이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어둠은 어둠의 가슴이 품고 있는 불빛을 드러내기 위한 어둠이다. 따라서 그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화가다.

서울 강변북로를 그린 그의 그림을 처음 보면서 내 마음이 가닿은 곳은 푸른 어둠속에 명멸하는 맑은 가로등 불빛이다. 마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옮겨놓은 듯한 불빛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만든 별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삭막하고 비인간적인 서울의 밤이 그토록 따스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오로지 그의 불빛 때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홍보석같이 찬란한 서울의 불빛, 저 홀로 잠들지 못하고 서울을 밝히는 서울역의 불빛, 한강대교를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황색 불빛, 강물에 내비친 아파트의 단란한 불빛, 밤의 강변에 떠 있는 배들의 흔들리는 불빛, 비오는 밤에 어리는 주유소의 흐린 불빛 등 그가 그린 불빛들은 죽은 도시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고 서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의 불빛은 마치 서울의 초고층 빌딩과 빌딩 사이로 홀연히 떠오른 초승달과 같다. 나는 늘 서울이라는 도시에는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서울에는 늘 불안과 이기와 소외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왔으나 그의 불빛은 나의 그러한 생각을 대번에 바꿔주었다. 서울에도 서정적 영혼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이 바로 내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만일 그의 불빛이 화려한 물질의 불빛이었다면, 자본의 웃음소리가 터지는 권력의 불빛이었다면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불빛은 어두운 우리 삶의 터전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의 불빛의 시선은 바로 우리 삶의 바닥에 가닿아 있으며, 그 바닥에 깔린 서민적 외로움과 쓸쓸함에 가닿아 있다. 강변의 포장마차에서 내비치는 고독한 불빛, 24시 편의점에서 내비치는 고단한 불빛들이 바로 그러하다. 심지어 그는 허름한 간이식당 안에 환하게 켜진 불빛을 그리다 못해, 간이탁자 옆에 버려진 쓰레기더미 위에도 불빛을 던져주었다. 나는 환하게 빛을 받고 있는 쓰레기더미를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누가 더러운 쓰레기더미에까지, 이미 경계에서 밀려난 노숙자와 같은 인생에까지 노란 찰조같이 따스한 불빛을 비춰주겠는가.

그는 가난의 불빛에서 기쁨을 찾는 화가다. 그는 가난한 불빛을 통해 우리를 위안해주는 위안의 화가다. 캄캄한 밤의 도시를 달리는 시내버스의 약간 기우뚱한 뒷모습을 보라. 그리고 그 뒷모습에서 배시시 배어나오는 따스한 불빛을 보라. 그 불빛은 가난의 불빛임에도 가난이 느껴지지 않고, 외로움의 불빛이면서도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고, 쓸쓸함의 불빛이면서도 쓸쓸함을 느끼게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감싸 안으면서 삶에 대한 감사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 비오는 날 밤, 후미등을 밝히고 달리는 시내버스의 뒷모습에서 나는 내 가족과 같은 인간의 냄새를 맡는다. ‘아, 내가 저 시내버스처럼 외로운 존재이구나’ 하고 느껴지는 순간 외로움을 위안 받는다. 시내버스의 뒷모습이야말로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들 삶의 피곤한 뒷모습이 아닌가.

그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동차가 달려가고 난 뒤에 남은 속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미 고속도로를 달려간 자동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속도의 흔적만 정지된 불빛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사는 것만이 오로지 미덕인 우리들에게 그 속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그는 왜 이렇게 사물과 현상의 불빛을 그리는 것일까. 그의 어둠은 새벽의 어둠이며, 그의 불빛은 새벽의 불빛이다. 그는 이 새벽을 통하여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그가 불빛을 통하여 결국 길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의 그림에는 단순히 불빛만 있는 게 아니라 그 불빛이 형성하고 있는 길이 존재한다. 나는 이 점이 그의 그림의 본질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길은 새벽길이다. 그는 새벽길을 나타내기 위하여 새벽의 어둠속에 명멸하는 불빛을 드러낸다. 그 어떠한 고통의 인생도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새벽길을 통하여 고요히 말하고 있다.

문득 ‘색채는 빛의 고통’이라는 괴테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그림이라는 색채를 통하여 빛의 고통을 드러내고 동시에 치유한다. 우리 모두 인간이라는 하나의 색채다. 그는 우리가 하나하나의 색채가 되기까지 참고 견뎌온 빛의 고통을 어루만져준다.

어쩌면 그는 빛의 순례자인지도 모른다. 그는 빛을 찾아 어디든 떠난다. 그는 도시의 불빛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바다로 나가 등대와 어선의 불빛도 보여준다. 망망한 감청색 밤바다 위에 불을 밝히고 떠 있는 작은 어선 두 척을 그린 그림 앞에서 나는 잠시 망연해졌다. 그 어선이 밤바다 위에 짧게 떨어뜨린 새하얀 불빛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 어선이 마치 나의 전생애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깊고 따스한 어머니 품속에 안긴 듯했다.

그가 불빛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위안과 희망이다. 그의 불빛에는 모성이 있다. 그의 불빛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불안한 삶을 사는 우리들을 위한 모성적 사랑의 불빛이다. 도시에서는 도시의 길을, 바다에서는 바다의 길을, 인간에게서는 인간의 길을 만들기 위하여 그는 어둠의 붓을 들고 맑고 따스한 불빛을 그린다. 그에게 이미 빛과 어둠은 하나다. 우리의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이 그는 이미 빛의 화가이자 어둠의 화가다.

정호승/시인

Ray of Mother’s Love Sung Ho Kim is an artist of warm sunlight. Bright and brilliant ray of light always shimmers in his work. His light brightens our dull and gloomy world like mother’s love. Sung Ho Kim is also an artist of darkness. Like starlight twinkles because of darkness, there has to be darkness to reflect his light. But his darkness exists to draw light. Thus, he is an artist who puts light into darkness. When I first saw his work of Seoul’s River Parkway, my eyes were focused on his streetlights. The streetlights were like stars on a night sky, and I was so surprised that man-made stars could be as beautiful as this one. It was only his light that made cruel and harsh Seoul nightlife seem warm and comfortable. His depiction of ruby light of Seoul seen above from an airplane, light from sleepless Seoul Train Station, light from cars at Han River, river light reflecting homey apartments, boat-light flickering from the river, gas station light at rainy days – all blew passion to this dreadful city. His light is like moonlight hung over Seoul’s skyscrapers. I always thought that there was no passion in this city to save us. I always thought that there was only anxiety, selfishness and neglect in this city. But his artwork changed my belief in a second. There was artistry of passion in Seoul, and his works made me realized that beauty of Seoul was the beauty of my life. This would not have happened if his light depicted materialism or capitalism. His light comes from our pitch-dark life struggle. His light portrays our hard living and sketches loneliness and solitude of the working class people. His paintings of lonely light shining from outdoor pubs and 24-hour convenient stores are fine examples. He even depicts garbage dumped away on the streets. I was touched by his picture displaying lights on rubbish. Who would shed warm light on old junk, reminiscent of homeless people who are long forgotten from our minds? He is an artist who finds happiness in the light of the poor. He is a comforting artist, who supports us with bitter light. Look at the late-night bus driving through the dark street. And look at the warm light flowing from its rear. It is bitter light, but you cannot feel the poverty, it is lonely light but you cannot feel the loneliness, it is solitary light but you cannot feel the solitude. On the other hand, the light covers everything and makes you be thankful of life and beauty. Yes. I could feel humanity from the rear light flowing from the bus. I feel comfort as I think of myself as the late-night bus. The bus reminds all of us, tired and lonely after long hours of work. If you look closely at his picture, you can feel the aftermath of many cars speeding through the highway. You can no longer see the speeding cars, but only the resting light reflects the speed. This makes us realize how much the fast speeding life style we all admire is all too vain. Why does he portray light from materials and phenomenon? His darkness is darkness of dawn, and his light is light of dawn. What does he want to say by speaking of the dawn? I think that he portrays “roads” from light. In his picture, there is something more than just light. A road is made from the light. I think that point is the essence of his artworks. His roads are roads at dawn. He depicts glimmering light of dawn in order to show the roads at dawn. He is trying to say from portraying the roads at dawn that you can start fresh even at the lowest point in life. All of the sudden, I remember the famous quote from Goethe, “Color is the pain of light.” He depicts the pain of light through his pictures and at the same time cures our pain. We, humans, are all one distinctive color. He touches all our pain of light that we have endured to become an individual color. Maybe he is a traveler of light. He goes anywhere if there is light. He doesn’t stop at city light. He goes to sea and shows light from lighthouses and fishing boats. I was lost of words when I saw his picture of two small fisher boats floating on the night sea. When I saw the shining light from the fishing boats drifting at night, the boat seemed like my whole life. And the boat seemed to be nestling in its mother’s arms. He always tries to show comfort and hope from light. There is mother’s love in his light. In one word, his light is ray of mother’s love in the midst of uncertain life. He is holding the brush of darkness and depicts warm light to show the roads of the city in cities, the road of the sea at the seas and the road of the human among humans. To him, darkness and light are one. As life and death is one to us, he is the artist of darkness and the artist of light.

By Ho Seung Chung (Poet)



김 성 호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졸업

개인초대전 26회

제주현대미술관(제주), 선갤러리(서울), 갤러리 원(서울)

박영덕화랑(서울), 동원화랑(대구)등


아트페어 25회

KIAF 국제아트페어(선갤러리, 갤러리원, COAX ), 싱가폴아트페어(갤러리원, 싱가폴)

북경아트페어(선화랑, 베이징)등


기타 기획 초대전

물아와심수전(가나아트센터), 물보다깊은물전, 이미지의복화술전(인터알리아갤러리)

자연의신화제주전(제주현대미술관), 사랑이 머무는섬_지심도전(거제문화예술회관)

통영꿈엔들잊으리야!(국립현대미술관,찿아가는미술관, 통영), 청마유치환의 문학, 그림으로 담다(거제문화예술회관기획), 신화를 삼킨섬-제주풍광전(제주현대미술관)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같은 거제도전(거제문화예술회관), 천년의 황금도시 경주전(경주국립 박물관,북촌미술관), 동방의 신비-앙코르왓전(거제문화예술회관기획), 가고픈 경기비경전 (경기박물관, 제비울 미술관), 밤의 풍경전(안산,대구, 문화예술회관), 진경-그 새로운

제안전(국립현대미술관), 등 300여회 출품

작품소장

제주현대미술관, 한국콜마, 광주,전남지방합동청사, 미술은행, 해태,크라운제과

평택시청,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롯데마그넷, 대검찰청, 대구검찰청, 서산검찰청

대구백화점, MBC대구방송국,TBC대구방송국, 대구은행, 현대중공업, 남광토건

한국ABM건설등

작품협찬

쩨쩨한로맨스(영화), 나쁜남자(SBS드라마), 식객(SBS드라마)

인순이는 예뻤다(KBS드라마)등

캘린더 제작

우리은행, 대구은행, 동아백화점, 한국ABM건설, 아라기술등....

레지던시

가나장흥아뜰리에(장흥,2010~), 제주현대미술관(제주,2009)




박종규








박종규



미니멀과 노이즈, 선택과 배제의 프로세스


황인 (Art Activist)


Layers of two dimension & three dimension은 박종규가 줄곧 사용해온 작품명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그는 오랫동안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즉, 평면과 입체라는 상이한 공간의 층위를 기반으로 하여 가능한 조형과 이 둘 사이의 경계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조형의 가능성을 실험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크게 셋으로 대별될 수 있는데, 이제까지 그가 지속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평면 좌표계를 포함한 바닥 설치 작업, 사진작업,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노이즈 주제의 타블로 작업이 그렇다. 이 셋은 재료에 있어서나 조형적인 양식에 있어, 일견 각자가 분리된 전혀 다른 작업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의 일관된 사유의 프로세스에서 초래된 동일한 작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사유의 프로세스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서 공간과 시간의 제한적인 질서의 바깥에 존재하기도 하고 사물의 질료 속에 정체를 숨기기도 하는 불순물로서의 ‘노이즈’(noise)를 들 수가 있다. 작가는 이 불순함의 정체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끄집어 드러내는 시도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다.

조형의 순도

미니멀 미술이 대체로 기하학적 구조를 띄는 것은 조형의 본질과 그 질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기하학이 땅을 떠나서 비로소 학문으로 성립되었듯이 기하학적 구조를 띄는 미니멀 미술도 조형의 여러 요소 중에서 공간의 질서에 해당되지 않는 부분 예컨대, 물성 등을 배제하려는 노력, 즉 불순물을 버림으로써 조형의 순도를 높이는 과정을 통해서 장르의 고유함과 엄격성을 실현시켰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는 질료를 감추거나 희박화하지 않고 질료와 순수공간 사이에 놓인 불안정한 영역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시간의 질서를 거부하거나 그 질서에 순치(馴致)되지 않으려는 어떤 거친 존재, 불순물이 상존(常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려고 한다. 불안정하고 거칠며 불순한 그들의 정체를 박종규는 ‘노이즈’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이즈는 의도적으로 선택된 질서에서 배제된 영역을 말한다. 사운드에서의 노이즈는 똑같은 소리의 차원인 잡음이 되겠지만 조형예술에서의 노이즈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공간과 물성같이 성격이 전혀 다른 영역의 충돌 속에서, 또 공간의 영역에서도 입체와 평면, 선(線), 점(点) 등 다른 차원의 공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노이즈는 사물의 표면에 노골적으로(explicitly) 현현(顯現)해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미니멀 미술에서 보듯, 집중된 선택과 엄격한 배제라는 행위를 통해서 비로소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함축적으로(implicitly) 잠재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미니멀 미술에서는 조형의 순도를 높이는 데만 골몰할 나머지 노이즈를 무조건 배제하여 버리기만 했지 그들에게 정당한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다시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었다.

선택과 배제

굳이 미니멀 미술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선택과 배제라는 행위는 최근의 디지털 작업에서 필수불가결하게 수반된다. 예를 들어 박종규가 이번에 처음 보이는 픽셀을 응용한 타블로 작업이 그렇다. 픽셀은 인쇄에 있어 망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언제나 유한한 숫자의 픽셀로 대상을 포착하여야만 한다. 이때 픽셀이 포함할 수 없는 영역은 배제시킬 수밖에 없다. 미니멀리즘의 운명과 흡사하다. 그런데 이렇게 배제된 로컬영역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고 픽셀에 선택된 부분을 극단적으로 확대했을 때 흐릿한 모습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흐릿함을 고의적으로 극명하게 만들면 픽셀은 직사각형이 몇 개 모여진 것 같은 구조처럼 불규칙한 거친 형상이 된다. 로컬영역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여겨진 잠복상태의 노이즈가 단정한 픽셀의 질서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박종규의 이번 사진작업은 전시장의 오브제 혹은 특정 공간을 사진 속의 프레임에 담고 그 프레임에서 배제된 주변부의 공간 내부에 설치하여 다시 촬영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차이’를 발생시키는 일종의 자기복제의 과정이다. 이 작업을 통해 이전의 프레임에서 배제되었던 주변부의 로컬공간은 계속 틈입한다.

바닥 설치작업에서 바닥의 좌표계는 카메라의 픽셀과 마찬가지로 이차원상에서 단정한 기하학적 질서를 가졌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의 굳건한 규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위에 놓인 무거운 철 단괴(團塊)는 2차원 좌표계의 차원을 벗어난 3차원의 상태일 뿐만 아니라 기하학에는 전혀 불필요한 과잉의 물성을 갖고 있다. 2차원과 달리 3차원에서부터 드디어‘사물’이 탄생할 수 있다. 따라서 2차원과 3차원의 차이는 단순히 점, 선, 면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순차적인 도약의 프로세스와는 다른 관념과 실재라는 전혀 이질적인 세계의 아득한 간극을 보여준다.

실재인 3차원을 2차원 평면 속에 담는 행위를 회화라고 한다면 회화에는 언제나 추상(abstraction)작업, 즉 배제와 관념화의 행위가 늘상 있어 왔다는 것인데 이를 인식하고 체계화시킨 것은 칸딘스키에 와서부터다. 그런데 칸딘스키의 점, 선, 면이 기하학의 그것과 다른 것은 그가 집착한 것이 조형적인 질서 보다는 회화에 있어 이들이 가진 불투명한 생성력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조형의 궁극적인 순도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이즈의 존재도 무시되어버렸다. 반면에 조형의 순도를 높이고자 애쓴 도널드 져드와 같은 미니멀리스트들은 노이즈를 인식하고도 이들을 배제해야만 그들의 회화가 가능하다고 노이즈를 고의적으로 무시했다.

박종규는 이제까지 미니멀리즘의 질서 바깥에서만 존재하던 속한 노이즈를 조형의 질서 안으로 불러내어 적극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이를 새로운 공간감각의 생성력으로 동원하고 있다. 그가 꾸는 꿈은 이제까지 양자택일의 부담만이 주어졌던 노이즈와 미니멀 미술의 기묘한 동거의 실현이다. 실재와 관념, 이둘 중 하나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리거나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순과 긴장감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새롭고도 생뚱한 세계의 작업을 즐기고 있는 듯이 보인다.




박 종 규


1966 대구출생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파리 국립 미술학교 졸업 D.N.S.A.P

개인전

2011 Layers, Dimensions, TUV Rheinland, 서울

Layers, Dimensions, Kunstdoc, 서울

2009 Layers, Dimensions, BIBI 스페이스, 대전

Layers, Dimensions, 갤러리 신라, 대구

2008 가와후네 화랑, 도쿄

2004 빛,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시립미술관, 광주

갤러리 신라, 대구

2003 대구 카톨릭대 초대전, 예술학부 전시장

대구 아트엑스포 패션 퍼포먼스, 패션 센터, 대구

2001 갤러리 신라, 대구

1999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후쿠오카

1998 면 나누기, 갤러리 신라, 대구

1995 Gallery Area, 파리

1995 Galerie des Beaux-Art (CROUS), 파리

1994 Galerie des Beaux-Art (CROUS), 파리

1993 Galerie des Beaux-Art (CROUS), 파리

1990 그림자 그리기, 지우기 퍼포먼스, 계명대학교, 대구 단공갤러리, 대구

외 단체전 다수

출판

2009 박종규, 레이어즈, 디멘션스 , 갤러리신라

Joung, Bo kyung















정보경의 회화



욕망의 꽃, 회화의 꽃, 존재의 꽃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그림을 그릴 때 머리로 그리는 사람이 있고(주지주의), 손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고(도구주의), 가슴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다(주정주의). 대개는 머리와 손과 가슴이 상호작용하고 상호 간섭하는 편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경향성을 편의상 이렇게 구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태도와 방법 각각은 현대미술과 관련한 나름의 축을 발전시켜왔는데, 주지주의와 개념미술(철학적인), 주정주의와 표현주의 미술(감각적인), 그리고 도구주의가 사실주의와 극사실주의 미술(재현적인)과 관련이 깊다.

이 가운데 정보경의 그림은 한눈에도 주정주의를, 표현주의와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경향성을 체질적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 같다. 체질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정신보다 몸이 먼저 받아들이는 식의 다분히 자동기술적인 습성과 습생의 생리적 속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주지주의가 화가와 세계와의 분리(세계의 객관적 분리와 대상화)에 바탕을 둔다면, 주정주의에서 화가는 세계와 하나로 연동(세계의 주관화)돼 있다. 내가 들뜨면 세계도 환해지고, 내가 우울하면 세계도 빛을 잃는다. 마음의 눈으로 세계를 보기 때문이며, 세계를 집어삼켜 내면화하고 그렇게 내면화된 세계를 재차 뱉어내기 때문이다. 여기서 뱉어낸다는 표현은 표현주의의 용어 자체에 의해서도 뒷받침되는데, 원래 속에 있던 것을 밖으로 게워낸다는 의미이며,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객관적인 외계에 대질시킨다는 의미이다.

이로써 외계를 모티브로 한 만큼 외계를 닮았으되 외계 그대로를 재현한 것은 아닌, 차라리 외계에 대한 주관적 반응을 기록한, 어쩌면 외계가 주관에 종속적인, 외계와 주체가 상호작용하고 상호 간섭하는 심리적(혹 심층적)이고 미학적인 어떤 지점이 생성되고 기입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그리기를 몸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가슴으로 그린다는 말은 결국 몸으로 그린다는 말이다).

실제로 정보경은 자신의 그림 그리기를 곧잘 배설(뱉어내기 곧 표현주의적 분출을 거의 직접적으로 암시하는)과 카타르시스에 연결시킨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마구 발산하는 것에서 말할 수 없는 희열을, 감각적 쾌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결국 관건은 작가의 희열이 우리의 희열이 될 수 있느냐는(작가를 넘쳐 우리에게까지 건너와지느냐는) 공감(감각적 범람)의 문제이며, 이렇듯 공감하는 바가 없을 때 작가의 그림 그리기는 그저 한 개인의 무분별하고 무의미한 몸짓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작가의 희열은 우리의 희열로 파열되고 확장되는 것 같다.

여기서 핵심은 희열인데, 희열은 카타르시스에서 왔고, 주지하다시피 카타르시스를 최초로 정식화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는 어느 정도 조르주 바타이유의 에로스와, 그리고 자크 라캉의 주이상스와도 통한다). 원래 카타르시스는 의학용어로서 설사를 의미했다. 몸을 불편하게 하던 것이 설사를 통해 배설되면서 가뿐해진다. 마찬가지로 정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 정신을 어지럽히고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설사를 통해 배설되면서 해맑아진다. 몸도 마음도 배설될 것은 배설되어져야 한다. 배설되어야 할 것들이 배설되지 못하면 병이 된다(정신적인 배설마저 몸의 생리와 습성에서 찾은 것에서 엿볼 수 있듯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간이 생리학적이고 생물학적이고 유물론적임을 밝힌 것으로서, 그 자체가 플라톤의 관념론적 인간학에 비교된다).

그리고 그렇게 배설되어져야 할 것은 작가에게서 다름 아닌 끼이며, 에너지이다(그리고 동양학에서의 기). 그리고 특히 내적 에너지는 프로이트의 리비도(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욕망으로서, 사람들에 따라서는 특히 성적 리비도를 욕동으로 해석해 욕망과 구분하기도 한다)에 해당하며, 작가는 공교롭게도 욕망이라는 용어를 도입함으로써(작가는 근작의 주제를 욕망의 꽃으로 명명한다) 그 상관관계에 신빙성과 함께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주정주의와 표현주의, 배설과 카타르시스를 통한 끼와 내적 에너지의 발산, 그리고 욕망의 자동 기술적이고 무분별한 분출이 소위 몸적인 그리기를 매개로 서로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상호작용하면서 어떤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의 그림에서 이런 몸적인 그리기는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가. 작가의 그림에서 특이한 점은 일체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스케치나 에스키스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대개는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곧장 텅 빈 캔버스 속으로 육박해가는 편이다. 그렇다고 그림의 형식이나 의미내용에 대해서 숙고하는 과정이 전무하지는 않을 것인데, 다만 그 숙고가 철저하게 작가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점이 다르다. 그렇게 작가의 마음속 구상이나 응결된 에너지가 곧장 캔버스에 옮겨지는 것인 만큼 자동 기술적이고, 즉흥적이고, 우연적이고, 역동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측불허적이다.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것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날 것의 느낌 그대로를, 마치 자기가 오롯이 옮겨진 것 같은 느낌 그대로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질러놓고 보면 그 다음 과정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데, 자동 기술적이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이를테면 색이 색을 부르고, 형태가 형태를 부르고, 의미가 내용을 불러들이는 것. 그리고 그렇게 캔버스 속으로 호출된 다른 색, 다른 형태, 다른 의미 내용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때로는 그림의 형태가 덧붙여지고, 그리고 더러는 처음의 형태가 지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작가 자신이지만, 더불어 어느 정도는 그림 자체의 내재적인 생리가 그림을 그려나가도록 반쯤은 방기하고 내버려두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소위 감각적인 그리기, 몸적인 그리기가 수행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즉흥성과 우연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정 정도의 예측불가능성이 작가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역동성과 생명력, 그리고 생명에 대한 찬미와 환희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의 그림은 그림 속에 작가 자신이 고스란히 투사되는 과정인 것이며, 따라서 그에게 그림 그리기는 존재의 확인이며 생명(삶)의 표상일지도 모른다. 작가에게 그림은 말하자면 그 표상에 걸 맞는 형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림 속에서 발견되는 즉흥성과 우연성과 예측불가능성은 그대로 그림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지으면서, 동시에 작가의 자기 정체성을 결정짓기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의 그림은 그대로 존재의 흔적인 것이며, 자신의 생체리듬이 기록되는 일종의 생리적 등기부에 해당한다.

순간순간(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생리가 기록된 것인데, 이러한 사실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들뜨고 우울한, 빠르고 느린, 느슨하거나 강밀도가 높은, 긴장되거나 맥이 풀린, 날아갈 것 같고 다운된 듯한 온갖 이질적인 느낌의 지점 지점들이 낱낱이 기록된 일종의 생체지도 내지는 생리지도를 예시해주는 한편, 심리적인(혹 생물적인) 회화의 새로운 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림이 이처럼 생리의 표상이면서 느낌의 메타포로서 의미 기능하는 것인 만큼,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특정 소재가 갖는 의미가 결정적이지는 않다. 이를테면 전작에서의 자화상이나 실내 공간 정경, 그리고 근작에서의 꽃이 갖는 의미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말하자면 이 소재들이 갖는 재현적인 의미는 사실은 생리의 질 속에 녹아들고, 느낌의 강도와 더불어 해체돼 하나의 유기적인 덩어리를 이룬다. 그럼으로써 소재가 회화에 회화가 존재에 각각 종속되는 경우로 보이고, 따라서 종래에는 이 모든 소재들이 존재의 메타포로 모아지는 경우로 보인다. 이렇게 다시, 작가의 그림은 생리의 기록이며 존재의 흔적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리허설이 없는 삶처럼 캔버스를 대하고 싶다. 나에게 캔버스는 질료와 이미지와 내가 끊임없이 사투를 벌이는 전쟁터이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살아있는 공간이라고 작가는 적고 있다. 이미 결정적인 어떤 것을 전제하거나 재확인하는 그리기가 아니라, 매순간이 새로운 시작의 개시이며 연속인 그리기는 분명 힘겹고 가슴 벅찬 경험일 것이다. 그렇게 그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순간에 에너지를 다 써버릴 수가 있다면 그 그리기는 얼마나 찬란한 그리기가 될 것인가. 작가의 그림은 그런 그림 그리기의 처녀지에로 초대한다.



Joung, Bo kyung (Kaylin Joung)

1982 Born in Seoul

Education

2010 a Master's degree in progress Dept. of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2008 Hongik University, B.F.A, Dept. of Painting, Seoul, Korea

Solo Exhibiton

2011.8 invitation solo exhibition by gallery K (Gallery K, Seoul)

2010 KCAF -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 (HAGARAM Art Museum, Seoul)

2009 Joung, Bo kyung solo exhibition ((Contemporary Art Museum in Hongik University, Seoul)

2008 Bloom (Gallery Gac,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1 SEOUL ART FASTIVAL (Ritzcarlton Hotel, Seoul)

2011 HAPPY ART (Gallery H, Seoul)

2011 AND...TOGETHER (Jean Art Center, Seoul)

2010 Happy bowl (Gong Art Space, Seoul)

Contact me

c.p:+82 01 6757 5035 t:+82 2 971 5035

kaylinjoung@gmail.com www.kaylin.co.kr

정 보 경

1982 서울 출생

학력

201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졸업

개인전

2011.8. 갤러리K 청년작가 초대전 (갤러리K, 서울)

2010 KCAF 아트페어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9 정보경 개인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8 피어나다 (갤러리 각, 서울)

주요 단체전

2011 SAF 서울아트페스티벌 (리츠칼튼호텔, 서울)

2011 HAPPY ART-행복한 리빙룸 (갤러리H, 서울)

2011 AND...TOGETHER (진화랑, 서울)

2010 행복한 그릇전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c.p: 010 6757 5035 t:02 971 5035

kaylinjoung@gmail.com www.kaylin.co.kr

studio:139-801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312-4번지 우성빌딩 1층

Cho, Choon ja

▲여인_ 한지에 채색, 130x90cm, 2010




조춘자가 참여한 전시회의 도록들 중 2003년 이전에 발간 된 것들은 그의 재료를 수간채색(水干彩色)으로 밝힌다. 수간채색은 전통 채색화의 주요 매체 중 하나이다. 이 용어는 야후(kr.yahoo.com)나 파란(www.paran.com)과 같은 포털사이트들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검색이 제한된다. 30여 년간 인물 채색화를 통해 스스로 미술가임을 확인해온 그의 매체가 느닷없이 21세기 개명천지에 검열의 대상으로 지목되어 있다.

조춘자가 제작하는 여인상들 상당수는 노출로 표현된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벗은 여인들은 엷은 베일을 걸친 채 몸의 중요부분을 넉넉히 암시한다. 한결같이 그들은 윤기 있고 생기 있는 몸을 가볍게 비틀어 여성만의 특성을 드러낸다. 이는 몸에 대한 관능적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법하다. 그럼에도 그의 인물은 전적으로 관능적 시각에 호소하지 않는다. 또한 그와 같은 법률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간채색을 발전시키는 그만의 시도로 채색화의 가능성을 확대해왔다. 나는 시류의 다양한 변화와 그것에 대응하는 여러 시도들 속에 면면히 유지되어온 그의 일관된 회화적 근원(pictorial source)에 주목한다.



인물화의 탄생조춘자는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걸쳐 전문 미술가로 훈련을 받았다. 이 시기는 서로 다른 성격의 대립이 미술현장에서뿐만 아니라 미술대학에도 팽배했다. 당시는 동양화와 서양화, 수묵화와 채색화 그리고 내용과 형식, 이와 같은 이원론적 대립이 미술학도들을 둘러쌌다. 특히 전통회화를 공부한 젊은 미술가들은 유화 중심의 서양화의 기세로 여태껏 몸에 익힌 방식과 신념에 심각한 도전을 받았다. 그의 동료들 중 일부는 수묵으로 형태를 파괴하거나 변형하는 길을 택했고 또 다른 이들은 아예 농묵으로 도시와 같은 현대의 환경을 재현했다.

조춘자는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전통 재료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택했다. 당시 그는 “거장의 그림은 무엇이 다를까”라는 화두와 “서양화와 같이 걸렸을 때 그것을 능가하고 싶다”라는 충동으로 관찰과 실험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이후 그의 예술적 전개를 지탱하게 한 태도와 회화적 전략(pictorial strategy)을 결정한 것으로 비친다. 조춘자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당당하고 독창적인 회화에 도달하는 것”에 두고 그 질문에 반응하고 그 열망을 실천했다. 그의 인물화는 그와 같은 결심으로 분투하던 1980년에 시작되었다. 그의 인물은 처음에 영모화(翎毛: 새와 짐승)나 화초와 같은 현실의 여러 대상들에 대한 탐구들 중 한 소재로 채택되었다. 그는 몇몇 공모전의 수상으로 자신의 실험을 확인했고 이를 1986년 첫 개인전을 통해 종합했다.



조춘자는 인물의 주변을 구성하는 대상들이 구태의연한 설정과 설명으로 자칫 그것의 중요한 시각적 속성을 가리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점차 희생시켰다. 그 결과 여인만으로도 화면 전체의 드넓은 면적이 발산하는 시각적 긴장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의 회화에서 여인의 몸과 배경 사이를 결정하는 윤곽선은 아찔하게 화면을 가른다. 한편 이목구비와 같은 세부의 사정(detail episode)들은 몇 가닥만으로 충분한 듯 절제된 선들로 표현된다. 윤곽의 긴 선이 천연덕스레 인물 내부로 가지 치며 흘러들어 여인의 자태와 모습을 결정한다. 묘사의 구차함을 희생했음에도 그의 선들은 결코 재현된 대상의 특징을 놓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전체와 세부간의, 그와 같은 유기적 결합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의 화면에서 고른 호흡으로 유지되는 선들의 지속과 단순한 묘사는 회화의 표면이 평평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킨다. 요란한 깊이와 과격한 환영은 표면의 막을 넘어서는 판독을 야기할 것이다. 맑은 유리창은 방 안의 환경에는 아랑곳없이 그 너머의 풍경을 선명하게 판독하게 하지만 그 표면에 앉은 먼지는 이쪽과 저쪽을 가로 막은 유리 평면의 엄연한 물리적 사실을 깨닫게 한다. 조춘자의 여인은 표면 넘어 환영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응시하는 관람자에게 표면의 구체적 사실을 간헐적으로 인지시킨다.

어깨가 드러난 여인의 팔에서 그 두께를 형상(figure)의 체적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표면의 바탕으로 봐야할지 하는 난독의 조건을 제공한다. 팔은 두 가닥의 긴 윤곽선으로 면적만 제시되었을 뿐 그 내부에 양감을 암시할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어떤 것은 심지어 어두운 천을 배경으로 노출되었기에 종이 그 자체로 남겨진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관람자는 팔로 본 자신의 개념적 경험이 평평히 칠된 물감 혹은 종이라는 물리적 사실 앞에 여지없이 직면하게 된다. 여기서 관람자는 팔이라고 본 자신의 믿음을 재고하고 여인으로 본 분명한 경험마저 환영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여인_ 한지에 채색, 71x91cm, 2010





드로잉 : 생기의 기록조춘자의 밑그림은 그의 본격적 회화에서 보이는 단순함이나 물질의 노출과 달리 인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뼈와 근육의 움직임까지 철저하게 파악된 드로잉을 근거로 마련된다. 이 방법은 그의 수련기에서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그의 드로잉은 근육과 체액으로 부푼 양감이 색조의 단계적 농담(gradation)으로 표현되고 그에 따른 몸의 세세한 사정의 변화들이 일일이 견고하게 재현된다. 이는 드로잉 재료들(종이와 연필)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고 오직 대상이 평면 너머에 완벽한 환영으로 부각되기 위한 시도임을 말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제작에서 드로잉으로 획득된 상당한 환영의 결과들은 희생되고 몇 가닥의 선으로 축약된다.
그의 밑그림은 실재하는 모델의 사생으로 완성된다. 그는 대상의 생생한 관찰을 고스란히 평면에 옮기는 경험적 직관과 그 순간에 의존해 그린다. 생기 있는 대상에 대한 개인의 구체적 경험을 환영으로 섬세하고 견고하게 재현하는 문제는 르네상스 거장들의 과제이다. 조춘자는 “좋은 것은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그린다고 한다. 이는 보편적 가치에 관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 말은 마치 고대 지중해 인들의 추구와 닮았다. 더욱이 그의 회화에서 목격되는 인물의 자세와 비례 그리고 약간 비튼 동작은 그들의 전통과 연관되게 한다. 조춘자는 서양회화의 근간을 이루는 재현의 핵심을 통해 밑그림을 마련하고 또한 그것을 희생함으로써 본격적 채색화를 완성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인_ 한지에 채색, 38x45.5cm, 2010



채색 : 역설의 통합극동에서 채색은 전통적으로 표면에 색을 엷게 겹겹이 올리면서 완성한다. 조춘자는 그와 같은 채색의 전통으로 훈련을 받았고 충분히 그 방법을 이해했다. 하지만 수업기에 그는 호분과 아교의 전통적 특성을 무시한 채 채색을 시도하곤 했다. 호분이 채색화에서 색소(흰색)로 그리고 아교는 매재(媒劑, 고착과 희석의 재료)로 쓰인다. 이 기능을 무시한 결과 그는 종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한지의 속성을 이해했다고 한다. 색을 지탱하기도 하고 스미게도 하는 물리적 평면이 바로 종이이다. 종이는 투명한 유리와 달리 저 너머의 세계를 여기에 고스란히 옮겨 보이게 하지 않는다. 특히 한지는 벽처럼 견고하게 저쪽의 사정이 이쪽에 전혀 감지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은은히 빛을 투과시키고 소리도 통과시킨다.
조춘자의 채색화는 한지의 투과성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전적으로 층지기보다 표면에 스미는 채색의 구현을 통해 평평한 회화 평면의 물리적 특성과 재현된 이미지간의 온전한 결합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의 회화는 채색의 불투과성을 희생시킴으로써 여기에 도달했다. 색소가 종이에 스미는 것은 수묵화의 전통이고 보면 그의 채색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그의 유동적 표면(flexible surface)은 결국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없애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셈이다.


대부분의 모든 표면은 불투과, 투과, 흡수, 반사의 특성을 띤다. 이 중에 조춘자가 재현하는 이미지들에서 반사는 드물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서 간혹 반사는 몇몇 인물의 눈동자나 검정색 벨벳 숄의 구김에 겨우 나타난다. 이와 같은 빈도는 고려 말기 불화에 표현된 물결에 간헐적으로 보이는 반사와 유사하다. 전통적으로 한지의 물리적 특성에 관한 그의 애착에 미루어볼 때 간혹 나타나는 그의 반사는 이례적이다. 소수의 고려불화를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수묵화이든 채색화이든 반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유화의 양보할 수 없는 물리적 특성이다.

조춘자의 인물화에서 베일과 그것에 비치는 살갗의 관계가 “베일 뒤에(혹은, 베일 너머에) 살갗이 있다”는 식의 깊이로 판독되지 않는다. 그 둘은 하나의 색면으로 제시될 뿐 서양회화에서처럼 환영의 깊이로 표현되지 않았다. 단지 그것은 인물의 윤곽선과 베일의 윤곽 간의 형태 상 차이만으로 관람자에게 제공되고 관람자는 그 차이를 스스로 종합하는 과정에 그것을 깊이로 해석할 뿐이다. 이점이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시각적 변별로 설명하려는 서양회화의 방식과 구별되는 조춘자의 방식이다. 그가 제공하는 사물들 간의 변별은 시각적이기보다 오히려 개념적으로 비친다.

이러한 방식은 바로 말기 고려불화에 등장하는 수월관음(水月觀音)과 그가 걸친 엷은 비단의 관계와 흡사하다. 서양의 환영이 전적으로 시각의 인과적 관계에 따라 드러나는 반면 조춘자의 채색 인물화와 고려불화의 환영은 아무런 시각적 인과 없이 물리적 표면이 제공하는 자극을 관람자 스스로 혹은 자의적으로 그의 마음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서양의 환영이 수동적 관람자를 만드는 반면 조춘자의 환영은 적극적 사색의 관람자를 창출한다.

조춘자의 인물은 정면을 외면했으되 고립되어 보이지 않고, 아무런 호소하는 바가 없어도 그 앞에 관람자를 멈추게 한다. 그의 회화는 표면 너머의 환영이 표면에 관여하고 표면의 물리적 실체가 또한 그 너머의 환영에 관계하는 유기적 공간을 품는다. 여기서 나는 근세 이래로 등한시된 채색의 전통이 복구되는 것을 본다. 이미지의 환영과 표면의 물리적 실체 간의 아찔한 결합은 침묵 속의 잔잔한 메아리나 정지 속의 미동과 같은, 서로 상반된 특성들의 이상적 통합을 보여준다. 이는 충분히 알고 있고 잘 훈련된 자신의 자랑스러운 이점을 스스로 희생한 용단에 의해 성취된다.



이희영, 미술평론가



조춘자

198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1982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10회
2011 레이디팔레스 갤러리
2010 우덕갤러리 초대전, 서울
메이준갤러리 초대전, 서울
춘추회 아트페스티발, 예술의전당
2009 장은선 갤러리, 서울
2006 월전미술상수상기념전 동산방, 서울
休 갤러리(건설회관), 서울
2003 백송화랑, 서울
1997 서울프레스센터, 서울
1986 YOON GALLERY, 서울

단체전 및 초대전
1980-2011 국내외 각종 전람회 250여회 출품
1981-2010 춘추회전
1998-2010 한국인물작가회전
2011 L. A 아트페어, 미국
N. Y 아트페어, 미국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한벽동인전,한벽원갤러리
2010 시드니아트페어, 시드니, 호주
인천세계도시미술초청국제교류대전

수상 및 경력
2006 제6회 월전미술상 수상
2002 제1회 춘추미술상 수상
2000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86 제9회 중앙미전 입선
1985 제2회 후소회 공모전 장려상
1982-1988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7회
1980 제29회 국전 입상


1984-2000 강남대학교, 부산대학교, 창원대학교, 경기대학교,
고려대학교 강사역임
2011 한국전통문화학교 출강


이메일
joybin3@hanmail.net




▲여인_ 한지에 채색, 41x31.8cm, 2010




Plane of Meditation & Awareness
-Cho Choon ja's Invited Exhibition-



This exhibition was planned to retrospect on Cho Choon-Ja's artistic development and to introduce recent changes of the artist who has dedicated herself to colored figure picture to maintain and develop traditional painting for about 30 years. She is well known as an artist who represents bare women by a clear drawing and a clean coloring to clearly, meditatively do women's beauty. The women exposed on her canvas make us recover a pure pleasure of seeing and meditation beyond a conventional notion of exposed women as sexual object. Her figure picture is characterized by this.
She studied art in the mid/late 1970s when there were opposing opinions on art issues. Young artists confronted at that time situations of dualistic oppositions such as oriental painting versus western painting, Indian ink painting versus colored picture, content versus form. She decided to synthesize these oppositions by her own method without choosing either one or the other. Her method became known to the world by her figure picture in the early 1980s. Since then, she has experimented on restoring the clear forms of figures on plane.
Her coloring is done by a new method by which color soaks through the surface, different from a traditional colored picture which is totally dependent on layering on it. As soaking is a tradition of Indian ink painting, therefore, her plane is a soaked coloring. This is a trial for her to synthesize an imposed confrontation of the opposed aspects such like coloring versus Indian ink as plane, a concrete characteristic. It might be said that a solid drawing of figures is soaked through the surface, with depended on coloring. Her experiment like this has been evaluated as important for giving notice of a new development of traditional painting and opening its possibility. And her artistic fruit like this has been recognized by receiving Chunchoo Art Award and Woljeon Art Award.
Our eyes have been recently caught by the works of art which stimulate the nerves and seem to be hurriedly created for commercialism. Much concern is being voiced about a crisis in painting by the introduction of media with cutting-edge technology and extreme experiments. By synthesizing the illusion of a figure seen beyond the plane and the physical truth of the surface on which the illusion is, Cho Choon-Ja's painting shows us that coloring which has been neglected since modern times, is, in fact, a visual factor inherited in Korean blood. I expect that, through this exhibition, we could see the possibility of the painting which wakes up our lost nature and restores it.


by Yi, Heui yeong (art critic)



Cho, Choon ja

Education
1980 B.F.A College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1982 M.F.A Graduate school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Solo & Invited Exhibitions
2011 Lady Palace Gallery
2010 Solo Exhibition Wooduk Gallery
Solo Exhibition MayJune Gallery
Choon CHoo Art Festival, Hangaram Art Museum-Seoul Arts Center
2008 JangEunSun Gallery, Seoul, Korea
2006 The 6th Woljeon ART Prize, Dongsanbang Gallery, Seoul, Korea
Gallery Hue, Seoul, Korea

Group Exhibition and Invited Exhibition
1981-2008 Choon Choo Fine Arts Exhibition
1998-2010 Korea Figure painting Group Exhibition
2011 L.A. Art Fair. U.S.A.
New York Art Fair U.S.A.
2010 Sydney Art Fair, Sydney, Australia
Incheon Global Cities Art Exchange Exhibition
Exhibition of Professor korean national University
2009 Painting of 23 Artists, GAGA Gallery


1984-2000 Lecturer of Fine Art college at Kang-nam University, Busan University,
Chang-won University, Kyunggi University, Korea University
2011 Lecturer of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Cultural Heritage

e-mail: joybin3@hanmail.net

Sunday, December 4, 2011

Park, Chel ho




Park, Chel ho





My Work was beginning to take attention to the life in the nature.
These nature are so special to me in a way. bee-house are trying to share feelings with me when I observe those shapes, colors and space in them. Within these, I find the incomprehensible language that human civilization could not understand at all. And I keep realizing that their order and world are so invalid to mankind.
I become aware that these nature law is working regardless of human willness and a form and color of a bee-house and the space-relationship are the order in the creation of God.

The form, color and space of bee-house are my working tools and they reveal my feelings and visual research that nature and I have inter-communicated are revealing varied ways. Hopefully in the future, my accomplishment is deep and clear my-kind-nature will embody visually and sensationally.








Park, Chel ho
1989 B.F.A Keimyung University,Daegu. Korea
1992 M.F.A Keimyung University,Daegu. Korea
1989 P.M.F.A University of Pennsyvania. Philadelphia. U.S.A

One-Man Shows
2011 Syo Gallery, (Daegu)
2010 Manolin Gallery,(Seoul)
Gallery G,(Daegu)
Shanghai International Artwork Expo(China)
2008 Han keesook Gallery,(Daegu)
2007 Seok Gallery,(Daegu)
2004 Dusan Art Fair ( Daegu)
2001 Gallery Shilla(Daegu)
2000 Total Contemporary Museum,(Jang heung)
1999 Culture & Art Hall,( Daegu)
1998 Gallery of Art, (Iowa, U.S.A)
1997 Meyerson Gallery,( Phiadelphia, U.S.A.)


Group Exhibition
2011 Another Landscape (Bosan Culture Art Center,,Daegu)
Addition No (Gallery M, Daegu)
2010 Seoul Open Art Fair (Coex,Seoul)
Tool Tool Tool Print!(Seoul City Museum, Seoul)
The Story Of Spring( Gallery G, Daegu)

2009 A-One Exhibition, (Fukuoka Asia Art Museum, Japan)

Teaching Experiences
Lecturer, Keimyung University, Youngnam University,
Kyungbuk University, Taegu


Address 289-1, Dongin-3ga Junggu Daegu, Korea
Tel 82-53- 428-3339, 010-2803-2093
E-Mail: cchelho @ hanmail.net

Cho,Hye kyung











“I can see You”


Lee Jae-eun (art critic)

Those going up and down the hexagonal columns of diverse heights are reminiscent of a solemn sound played by a pipe organist with her brilliant steps on the pedal. (Painting 1). Since the sound generated by their movements has no tone, it has neither a keynote nor a harmony; it is similar to Arnold Schoenberg's atonal music. Like Shoenberg's concerto composed with 12 equal notes within an octave with no dominant note, Jo Hye-kyoung's mood is unfolded with the hexagonal columns of diverse relative heights.

Jo Hye-kyoung lays out such columnar joints in a row as Giants' Causeway in Northern Island, those in Jeju Island and Gyeongju. (Painting 2). At a glance, the images seem to be different from each other, but the three scenes are the spaces constructed with the hexagonal columns of relatively varied heights. Although the hexagonal columns are repeated within an image at different places, the landscapes look different due to the different heights and directions. At this exhibition, the artist attempts again to read by means of the columnar joints the repetition and differences discovered from the hexagonal columns.

Jo Hye-kyoung seems to thoroughly 'repeat' 'the repetition' or another entity behind Minimalist artists' entities. However, her world of art is created by the changes caused by the repetition. In other words, the repetition of the hexagonal columns she observed in the columnar joints is a chaos caused by the differences rather than "the order of continuity" of Minimalism championed by Michael Fried. If the prototype of the repetition in Minimalism was the industrial system, that of hers is the natural scenes like the joints, and therefore, her 'repetition' causes 'gaps.'

Such repetition of the differences in Jo Hye-kyoung's works has been expanded and sophisticated since her visit to the columnar joint in Cheolwon, Kangwon-do. At Exhibition in 2010, the artist installed straight, oblique and horizontal lines on a round mirror. (Painting 3). Those lines were conceived from the columnar joint in Cholwon. In short, the artist expressed, by means of the geometric abstraction, the repetition and differences discovered from the varied heights and directions of the hexagonal columns. On the other hand, at this exhibition, she represented the landscape of the columnar joints or the hexagonal columns created by the lava cooled down at Giants' Causeway and in Cholwon. At both exhibitions, the artist repeated the same objects, while creating the differences with the binomial confrontational language of forms or 'abstraction' and 'representation.' Thus, it can be said that the two exhibitions correspond to each other.

At this exhibition which can be a descriptive representation of "Monad Exhibition," the artist showcased the columnar joint of Cheolwon which lines Hantan River. (Painting 4). The scene of the columnar joint created by the repetition of the different hexagonal columns is mirrored on the surface of water, while its sound is expanding into a phantomlike space. Quite interestingly, the image drawn on the surface of water repeats the scene of the columnar joint unfolded on the ground, while varying over time. It is like a different scene of the columnar joint created by the hexagonal columns of varying heights.

When looking at Jo Hye-kyoung's works with such perception, we would see that the order 'repetition of differences' is established behind the sound resonating in the vast nature which cannot be comprehended with the language of the reason. Artist's exploration of 'the invisible order of the nature' is visible in the real landscape rather than through the geometric principle of the hexagon at this exhibition. She was tenacious enough to discover the order 'the repetition of differences' by hard-working on the geometric principle of the hexagon column, and thus, expanded the order on the scene of the nature before us. In 2011, Jo Hye-kyoung steered her long journey toward Fingal's Cave on the uninhabited isle Staffa in the northwester coast of Scotland where she had met the hexagonal basalt columns for the first time. (Painting 5). There, her whispering sound seems to resonate even here. “I can see You."











Cho,Hye kyung e_ space4s@hotmail.com
www.hyekyungcho.com



EDUCATION
Completed doctoral course work in the dept. of Western Painting,
Sungshin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University of Edinburgh, Edinburgh College of Art,
Drawing and Painting Department , M.F.A.
Sungshin Women's University, College of Art, Western Painting Department, M.F.A.
Sungshin Women's University, College of Art, Western Painting Department, B.F.A.


AWARDS
2006  The Helen A. Rose Bequest Prize(Edinburgh College of Art, Edinburgh, U. K.)
2005  RSA Stuart prize (Royal Scottish Academy, Edinburgh, U. K.)
1998  ANA 27 National Juried Competition ( Holter Museum of Art, Helena, M. T. U. S. A.)
1988  The 8th Exhibition of Contemporary Prints Public Subscription(Art Center, Seoul, Korea)

SOLO EXHIBITION
2011 Implicate Order (Gallery So, Seoul, Korea)
2010 The Monad (Art Space With Artist, Heyri Art Vallery, Kyungki-do, Korea)
Responsive Rhythm (Gallery CHA, Seoul, Korea)
2009 “hidden rhythm”(Insa Art Center, Seoul, Korea)
2003 “description of dream”(Gamo Gallery, Seoul, Korea)
2002   "stream of time" (Gana Art Space, Seoul, Korea))
1999  "act without words 1999" (Josunghee Gallery, Seoul, Korea)
1998  "rest of mind " (Gana Art Space, Seoul, Korea)
1991  1st solo Exhibition (Samjung Art Center, Seoul, Korea)

GROUP EXHIBITION
2011 A Leap from the Deep-Sea (Exhibition Place, Woonjeong Green Campus,
Sungshin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Newspaper (Alternative Space CHUNG JEONG GAK, Seoul, Korea)
2010 Linguistic Morpholigy (Sungkok Art Museum, Korea)
2009 OVER THE RAINBOW Hong Kong Art Show(Hong Kong Visual Arts Center, Hong Kong, China)
2007 Over River (Cologne, Germany)

Hoe, Jung hwa



Memories of Utopia
Latest Works of Hoe, Jung hwa

Kim, Bok young(Art critic)


As An Kyun had done earlier, Huh, Jung hwa showed this attempt in the piece of four seasons and eight famous spots in 2003. After that, it went on to , , , and to the latest work .
The materials for the latest pieces are mostly drawn out from nature immanent in her memories and historical items aforementioned. These are processed as silhouette images of color ink-sticks from the least emphasis, light and shade of short luminosity, and vague dye. By magnanimously omitting the details of objects, nearly all are transposed to clean non-figuratif color surfaces, and stillness of a sea level is created by actively using embossing and matiere which the property of Korean paper has. With the colors of the five directions as the key, blotting out the borders, reiteration, contradictory combination, a chance juxtaposition of figuratif and non-figuratif, and strokes of automatism are vertically and horizontally scattered, arousing the multiplicity of meaning.
Huh Jung-hwa’s latest works have the significance in appropriating the preexisting images, texts and symbols wholly into her own method. She raises her own canvas through opening and dissolving a single interconnection by consciously establishing the gap among images. Those are not something that has been seen before somewhere. Gyum Jae’s Jin Gyoung, patchwork cloth of Joseon Dynasty, the grid, pottery, calligram with Chinese writing, curves, the colors of the five directions, LED, multi-culture that reaches Mark Rothko, and multi-texts are consciously appearing, opening and connecting their gaps and creating its own text. This is what is an ‘intertextual’ concept. This peerage is one of the quiet but bold attempts for our modern Korean paintings to survive in the globalism period.
The artist ultimately talks about the dream of loss in our time. Those are lost, therefore not existing now. All things in absence are called from the imaginary world and connected to reality, speaking of the aspiration for romance we can never reach in reality. She draws the memory of Utopia. Her latest works imaginatively restores Utopia in reality, which modern people has lost. This is the way in which Huh Jung-hwa’s latest works are fascinating.








Recent Activities
Member’s of Korean Arts Association & Women’s Association for Korean Painting
President of Sookwon Arts Association
Lecturing a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and Daegu University

Solo Exhibition
2009 BMW Gallery(Seoul)
Insa art center (Seoul)
Karlsruhe Art Fair(Germany)
2008 Geneva Art Fair(Switzerland)
2007 Milano Art Fair(Milano). Naaf(japan). Kiaf(Seoul). Sejong Gallery(Seoul)
2006 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 Sydney Art Fair. Manif(Seoul)
2005 Sydney Art Fair
2004 Gallery Kwan-Hoon(Seoul)
2003 Gallery Yi Hyoung
2002 The First Korean Arts Festival (Seoul Art Center)



Work Preserved
Embassy of Germany in Berlin,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Maeil Business Newspaper, The Korea Teachers Pension Hall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Samsung Economic Research Institute
Hanho Construction, Goodmorning Shinhan Securities
Franklin Investments, Hankyul Law Firm

E-mail. zauberfarbe@hanmail.net

Joo, Song yeol



Odd Stories in Bags


It has been almost 8 years since Song-Yeol Ju had a private sculpture exhibition. Differently from his first and second private exhibitions, the main theme of the current exhibition is a "bag" sculpted from mixtures of metal, bronze, natural stones and iron materials, which might be a relatively easy subject for everybody to understand. The sculptor’s iron bags reflect his liberal and sincere point of view on life, which one might discover while sitting next to him at the bar or bumping into him on the street.

What is the sculptor's intention of displaying bags made out of natural stones and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steel and bronze? Although life-sized, they are obviously too heavy to carry. The bags we carry with us everywhere we go, full of our things, are like mirrors reflecting our lives. Perhaps by making such weighty bags, the sculptor tries to capture the invisible heaviness we all carry around in our lives.

The bags on display can be classified into 3 types: bags carried by men at school and work; bags carried by women when they are going out; and bags representing the meaning of travel away from everyday life.

While his first exhibition played out a certain figurative sense of beauty through the interaction between steel and cement, manifesting the incorporation of traditional and modern, this exhibition reflects everyday life with a single material, such as iron or bronze, for each piece. This time, the intermixture of iron and natural stones merely takes the assisting role unlike the previous exhibition.

The bags of the first category include , , , , , , , and others. Most of the works vividly illustrate images of the artist's school days through the qualities and textures of the materials and figurative characters. , , , and remind us of the hardships, vigorous emotions, or delicate and complex mental images of the times when we were carrying them around, as if we are flipping through old albums full of memories.

Among them, the one evoking the most curiosity and well representing the artist’s figurative sensibility is . It is a kind of bag one would find in the scenes of the movies or TV shows with lonely characters wandering around far from their hometown. Distinctive from other works, such as which depicts social irrationality with bronze and black color at the bottom, or in which the minds of social members living in the competitive world is a bit awkwardly expressed, reveals a figurative sense of beauty just like the childhood experiences the artist must have gone through.

The second category of sculpture is the women’s bags. The swift lines and elegant textures of the materials seem to suggest stylish ladies walking by or glamorous middle-aged women with luxury goods, seemingly indifferent to social atmosphere. These works, however, could be criticized in that the sculptor seems to interpret the female psychology from a male-centered point of view. Considering that the male-dominated social structure is still prevalent, women under these social circumstances may be suffering more hardships and pains than men, far more graciously and humbly than the male eye might perceive.

The third category of works, disclosing the overall intention of the sculptor, seems to resolve the criticisms of the previous two types, and relieve the tensions built up in every piece of work by the dualistic confrontation of natural stones and iron, through the organic fusion of natural and artificial. The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iron and bronze, symbolize the labor in daily life; natural stones implicate the innate character of human beings endowed by Mother Nature. Though connecting the first and the second groups of bags, the sculptor implies that strenuously competitive life throughout childhood and into adult social life only lead one to disharmony within society, studded with all kinds of absurdities and overconsumption. In order to relieve such tension, the artist utilizes the correlation between the iron materials and natural stones as you can discover in and . The proportionally harmonized textual qualities and figurative forms in those two works reveal the hidden design of the artist to observe and interpret the life as the unity of opposites, such as labor and rest or artifice and nature.

Likening the men's bag to the social absurdity and the women's to the overconsumption is still likely to be condemned by both sides of the gender. Nevertheless, the figurative textures of the materials and the organic structures among the works seem to reflect the natural and humble life style of the artist much better than his previous exhibitions.

by Gwan-Yong Jo(Art Critic)





Artist Profile

Joo, Song-Yeol (朱 松 洌)

* 1991 Graduated from Hongik University College of Fine Arts majoring in Sculpture
* 2001 Graduated from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Fine Arts majoring in Sculpture
* 1995 1st private exhibition (Samjoeng Art Space, Seoul)
* 1997 2nd private exhibition (Gwanhun Gallery, Seoul)
* 2005 3rd private exhibition (Art Factory, Paju / Cube Space, Seoul)
* 2006 4th private exhibition (Dam Gallery,/ Gwanhun Gallery, Seoul)
* 2011 5th private exhibition ( Baum art Gallery, Seoul)
* 2003 Korea-Spain Sculpture Symposium(Gonjiam , Gyeonggi-do)
* 1991 ~ 2011 Exhibited in about 100 Group Exhibitions.


* Member of Korean Fine Arts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