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 2013

인물에 투영된 현대인의 자화상 - 정연홍

▲절취선_62x27cm_나무선반에 담배속지를 붙인 후 아크릴릭_2012

▲현실도피_150x55cm_책상원목에 아크릴릭_2010

▲반창코가 필요해_108x78.5cm_종이에 오일파스텔,아크릴릭_2012

▲거울벽_108x78.5cm_종이에 오일파스텔,아크릴릭_2012




▲나의 지난 시간들_53x39cm_하드보드지에 볼펜,매직,아크릴릭_2012





인물에 투영된 현대인의 자화상



작가 정연홍 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슬퍼 보이는가 하면 고함치는 것처럼 보이기도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것들부터. 저마다의 고함 소리로 보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군상들의 합창소리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며 그의 작업을 찬찬히 들여다보게끔 하는 마력을 가진지도 모른다.
작가의 약력은 조금 특이하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자신의 그림을 아트상품으로 만들어 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현실과 가까우면서도 어디서나 인물들을 끄적거려서 만들어 내는 “생활 밀접 형” 작가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듯하다. 그의 작품속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 것 인가?
이문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기로 했다.


1. 작업의 주재인 인물들만을 특별히 그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머니는 화초 가꾸시는 일을 좋아 하셔서 때로는 꽃 사진을 찍으러 홀로 길을 나서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아들인 저는 보편적인 예쁨과 아름다움이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찍어온 아름답고 신기한 꽃을 봐도 ‘그냥 꽃’일 뿐이었죠. 반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사랑하고 분노하고 기뻐하고 슬퍼함은 궁극의 아름다움보다도 더 매력있고 즐거운 일이기에 자연스럽게 인물 위주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2. 아트상품 등을 제작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류 등에 그림을 그린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8~9년 전 즈음 직물물감을 제조, 생산하고 주부들 대상으로 핸드페인팅 교육을 하는 사장님을 알게 되고 그분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 분야를 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친한 동생과 핸드페인팅 쇼핑몰을 만들었고 공판식의 찍어내는 카피위주의 그림이 아닌 저만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붓으로만 의류에 직접 그리는 방법으로 5년 넘게 운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의류라는 틀 속에 갖힌듯한 느낌, 상업성과 개성의 어쩔 수 없는 줄타기는 창작의 욕구를 저해하는 적이기에 계속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3. 작업들이 반드시 캔버스가 아닌 판넬이나 기타 재료로 보이는데요. 굳이 그렇게 선택하신 건지요?
캔, pet병, 담배곽 등 먹고 버려지는 것들에 얼굴을 그려 넣어 새 생명을 불어넣다보면 그 친구들도 어느새 제 방의 식구가 됩니다. 캔버스에 그리는 것도 좋지만, 버려진 가구나 합판에 자주 그리는 이유도 위와 비슷합니다.

4. 대부분 작업의 일부 중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중 하나가, 이를 드러내고 있은 얼굴, 노래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함을 치고 있은 것 같기도 한 모습들을 한 표정들이 저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오는데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잠이 들 무렵 오늘 내가 했던 말과 행동에 반성을 하며 먼지만큼 성장을 합니다. 그것들이 쌓여 ‘나 정도면 마음이 넓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가 결국 바가지만한 자아를 만나게 되고 스스로 부끄러워 하다가 잠이 듭니다. 이러한 반복은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결과로 노래를 부르는 듯 고함을 치는 듯한 그림들이 종종 등장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5. 누구나 그렇듯 작가의 작업에는 그의 생활이나 살아온 과정과 경험 등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지금 보여 지는 일련의 작업들은 저에게는 어쩐지 그런 경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여겨집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편의점, 서빙, 막노동, 주방일, 전기 관리직, 디자이너, 옷가게MD,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쇼핑몰 운영 중 에는 손님들과 MT를 가기도 했었죠. 사람들을 좋아하기에 그 속에서 나누는 수많은 이야기와 많은 생각들이 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양분이 됩니다. 서로를 알아가다 보면 오히려 저 스스로에 대해 더 명확해 지는 것도 있고요.

6. 그림을 그리는 이유와 정연홍에게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지요?
예전 노래를 듣다보면 잊고 지낸 친구나 오래전 만났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예술이란 그런 노래, 그런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저의 그림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현재를 되새김질 한다면 그 순간이 예술이고, 그 순간을 만들고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7. 끝으로 작가만의 작업 비전이 궁금해집니다.
거창하거나 번지르한 자기포장은 지양하며 나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솔직하고자한다면 저의 그림을 보는 관객들과 작지만 따뜻한 소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연홍 경력 사항


1998. 남서울대 애니메이션과 수학

2004. 핸드페인팅 업체 <가야미> 디자이너.

2006~09. 라이브 페인팅 의류 사이트 운영 및 디자이너.
영화 및 TV프로그램 페인팅 의상협찬.


2007. 대구 패션페어 참여.
광주 전국체전 참여.
단양 청소년 축제 캐리커쳐 참여.

2009. 갤러리 시우터 <크리스마스 몬스터즈> 그룹전 참여.


2012. 코엑스 <홈 데코 페어> 개인 작품 전시.

2012. 갤러리 팔레 드 서울 <함께하는 세상> 기부전 참여.



정연홍 010-4564-9153
http://blog.naver.com/paintingjung
painting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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